같은 성남인데 투기과열지구 희비…판교 분양권 싸늘 vs 수정구 '휴'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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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land.naver.com/news/newsRead.nhn?type=headline&prsco_id=421&arti_id=0002928680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일대 단지 모습.© News1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권 호가 조정 불가피
구도심 정비사업 매수세 지속…추가규제는 예의주시
(성남=뉴스1) 김종윤 기자 =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도 거품이 빠지면서 분양권 호가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전매제한 해제 후에도 1번만 거래할 수 있어 가격 위축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판교신도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정부가 8·2대책 후속조치로 성남시 분당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일대 분양권 거래 위축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내년 등장하는 대장지구 역시 정부규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판교신도시 후광효과로 지역 내 관심이 높은 대장지구는 집단대출 규제와 1순위 청약조건 강화로 흥행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당구, 8·2대책 이후 풍선효과
지난달 6월 분양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평균 1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자 발표 즉시 억대까지 불법 분양권 호가가 올라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판교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풍선효과로 과열된 집값과 더샵의 높은 경쟁률도 투기과열지구 지정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끝난 후에라도 투자자의 매수세가 붙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는 8·2대책 이후에도 주간 아파트 가격상승률 0.3% 내외를 지속하고 있다. 월간 상승률도 2.1%을 찍으며 전국에서 1위였다.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인접 지역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분양시장도 쉽지 않다. 분당과 판교 개발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내년 등장하는 대장지구 역시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됐다. 이곳은 판교신도시 생활권을 갖는 사실상 마지막 택지라는 희소성으로 시행사·건설사들의 토지 입찰전쟁이 벌어졌다.
운중동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장지구는 올해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며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예상했다. 분당구 수정구 일대 정비사업은 속도를 내면서 가파르게 집값이 상승했다.© News1
◇집값 급등…투기과열지구 지정 이미 예상
이날 판교신도시 일대 중개업소는 차분하게 시장 흐름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 집값 급등으로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입을 모았다.
판교역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얼마 전 중개사 친목모임에서 분당구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규제가 등장하는 시기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공인중개사들도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통해 집값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8·2대책 이후 다주택자들이 예상과 달리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추가 집값 상승 기대감에 호가를 계속해서 올리는 동시에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문의가 있어 집주인에게 연락하면 다시 가격을 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중개사끼리 특정 손님과 거래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신도시에 속하는 서현·정자역 일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미 중개업소에선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을 계약자에게 알리고 있었다.
정자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 상품 가격은 고점을 찍고 있어 매수 추천을 하지 않는다"며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급매가 나올 수 있어 일단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수정구 일단 안심…집중 모니터링 지역 언급은 부담
성남시 구도심인 수정구도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지역 중에 하나다. 강남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도권 중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어서다.
현재 수정구는 청약조정지역으로 분당구와 비교해 규제는 덜한 상황이다. 이날 산성역 일대 재개발 매물을 취급하는 중개업소는 방문 손님 응대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흥주공을 재건축하는 '산성역 포레스티아'의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8.89대1로 과열 양상까지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빗겨나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선 투기과열지구 제외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는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산성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해 재개발 물건은 평균 1억원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위례신도시 분양시기에 침체를 겪다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수정구를 집중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주택 매매가격·분양권 등 거래동향·청약상황을 정밀분석해 시장이 과열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대에선 정부 추가규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었다. 일부 손님들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지역 차이점 등을 문의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구별 온도차가 있는 상황에서 전체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며 "분당구에서 수정구도 예외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