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 가족 에대해서 생각해보게하는 좋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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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울림

http://blog.naver.com/iles1026/221088785503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가격은 늘 변동합니다.

어느 시기에나 고점과 저점이 존재하며 우리 인간들은 그것을 맞추느라 혈안이 되어 있죠.

투자를 하면 할수록 과거에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깨닫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이겁니다.

시장이 과열될수록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아진다

시장을 읽는 힘을 가진 사람들은 초기시장에서만 활동합니다.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고 상승을 즐깁니다.

시장을 읽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시장에서 대표적인 부정론자로 활약하다가 시장이 한껏 달아오른 뒤에야 긍정론자로 변합니다. 그리고 확신에 차서 매수를 하지만 그때야말로 꼭지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죠. 이것은 하나의 큰 싸이클이 진행될 때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지난 주에 아파트 한 채를 매도했습니다.

매매대금은 618,000,000원

제가 10년 전에 분양받은 아파트입니다.

10년 전 분양가격은 8억.

그동안 이 아파트 한 채에 들어간 대출이자만 1억이 넘습니다.

각종 보유비용과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이 아파트 한 채를 잘못 사서 얻은 손실은 말로 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 아파트를 꼭지에 산 겁니다.

당시에 저는 시장을 읽는 힘은 커녕 부동산 가격 변동의 매커니즘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할 때였죠.

그런데 아파트 한 두채 산 것이 가격이 오르자 그만 기고만장해졌던 겁니다.

자만심에 눈이 멀어 사지 말았어야 할 아파트를 샀던 것이죠.

단기간에 엄청나게 가격이 오른 지역

터무니없이 높은 분양가

폭탄 수준으로 공급이 몰린 지역

수요에 한계가 있는 중대형

이렇게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모두 갖춘 아파트를 얼씨구나 하고 샀던 겁니다.

이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1을 훌쩍 넘었으니 당시에 만연한 '집단적인 어리석음'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하실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러한 일이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벌어진다는 것은 참 무서운 일입니다. 반드시 고점은 존재한다는 것. 누군가는 꼭지에 살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러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보유하다가 이제 떠나보내려 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는 이 아파트 한 채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나마 수입이 괜찮을 때, 감당할 수 있을 때 저지른 일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어쩌면 제가 부동산 전문투자자가 된 것도 이 아파트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여 

여러분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특히 시작하시는 당신께 말씀 드립니다.

제대로 공부하십시오.

충분한 공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말에 휘둘리거나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면 큰일입니다.

충분한 공부가 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투자에 모든 것을 걸지 마십시오.

투자는 투자일 뿐입니다. 나와 가족의 삶을 투자 따위에 걸지 마세요.

올인하지 말란 말입니다.

시장 앞에 겸손하십시오.

내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장은 당신을 배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