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양극화…서울은 '광풍', 지방은 '청약제로'단지 속출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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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2017.11.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10월 서울 신규분양 4개단지 100% 1순위 마감
수도권·지방 비인기 지역은 청약접수 '0건' 단지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과 부산 등 이른바 청약 인기 지역과 수도권, 지방 비인기 지역의 온도차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 등 인기 지역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본격화 되기 전 막차수요가 몰리면서 높은 청약률을 나타낸 반면 지방 비인기 단지는 수요심리가 더욱 위축돼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분양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접수를 진행한 전국 19개 단지(민간 일반분양)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47%인 9곳이었다. 5개 사업장은 미달됐고 나머지 5개 사업장은 2순위에서 간신히 청약을 마쳤다.
1순위 마감 사업장 대부분이 전통적인 청약 인기 지역에 편중돼 있다. 특히 9곳 중 67%인 6곳이 서울과 부산의 분양 단지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4개 단지가 청약에 나서 100% 모두 1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구에 분양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아파트 108가구 모집에 총 2306명이 지원했다. 평균 21.3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내년 신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결정하자 수요자들은 규제가 본격 시행 되기 전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선점하기 위해 조바심을 내는 분위기다.
또 내년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한도와 보증비율이 줄어들어 집단대출 요건도 깐깐해진다.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국내 금리인상도 임박한 상황이다.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 역시 38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802명이 몰려 1순위 평균 15.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제도가 강화된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단지라 청약룰이 낮아질 것을 예상했지만 아랑곳 없이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중랑구에서 분양한 면목 라온프라이빗(일반분양 199가구)와 동대문구 휘경 해모로 프레스티지(일반분양 148가구)도 각각 1순위 평균 7.1대1과 3.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부산을 비롯해 목포 춘천 등 지방 인기 대도시에서도 양호한 청약 성적이 나왔다.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된 '해운대 경동리인뷰 1차' 1순위 청약에는 267가구 모집에 2163명이 신청해 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부산 영도구에서 분양에 나선 '정림 위더스하임'도 1순위 평균 3.1대 1의 경쟁률로 무난하게 청약을 마쳤다.
강원도 춘천 핵심주거지역으로 꼽히는 후평동에서 분양한 '춘천 일성트루엘 더퍼스트'와 전남 목포 용해2지구에 공급된 '모아엘가 에듀파크'도 입지적 장점에 힘입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 외곽 등 비인기 지역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해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경기도 안성에서 분양한 '안성경동메르빌'은 317가구를 모집했으나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전 가구가 미달됐다. 전북 순창군에 도전장을 던진 '순창 미르채'도 75가구 모집에 1순위 신청은 단 한 건도 없었고 2순위에서 1명이 접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남 강진군에서 분양한 '남양휴튼1단지'와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대명루첸리버파크'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각각 0.04대 1과 0.2대 1에 그쳐 대부분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접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제가 엄격해지고 대출 이용이 까다로워질수록 예비 청약자들의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며 "입지에 따라 청약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