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데체 부자의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 공유
2017-12-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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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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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있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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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 |작성자 얍스킨
http://cafe.naver.com/jaegebal/346044
다시 주말이네요. 월급쟁이가 늘 그렇듯이 금요일 저녁이 가장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따뜻한 내 집에서 편안하게 맥주 한 잔 마시며 모니터 앞에서 글을 쓰는 이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이네요. 가끔 한 번씩 그 동안 착실히 모은 집문서들을 보면 한주간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거 같습니다. ㅎㅎ
저에게 집문서란 무슨 의미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 이 생기는 거 같기도 하고.. 괜히 직장에서 상사가 한 마디하면 전에는 찍소리도 못했지만 지금은 "그래 많이 짓어라.. 그래봐야 ~ ㅎㅎ"라는 웃어 넘기는 여유가 생긴 것도 같고..ㅎㅎ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부자가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물론 지금 자산들을 잘 지키기만 해도 돈 가치 반비례해서 한... 20년? 후엔 노동하지 않고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지금은 매월 나오는 급여가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죠..
붇카페에 말도 안되게 돈 많은 분들이 정말 많지만 적은 돈으로 시작하시는 분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번 글에 대해 너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은 외전 형식으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의 경험담을 말씀드리면서 "뽐뿌" 좀 드릴까 합니다.ㅎㅎ 바로 세상을 부자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그 즐거운 느낌을 말입니다.
서점에 가보면 부자를 따라하라느니.. 부자는 이렇게 바라보고 투자한다느니 하는 책 무지하게 많습니다. 저도 서점 갈때마다 눈에 띄는 책은 훍어보긴 합니다만.. 참 뜬구름이죠? ㅎㅎ 그리고 웃기는 게 그 책들이 부자가 쓴 게 아니고, 부자를 컨설팅해주는 "월급쟁이 전문가"들이 곁다리로 보고 쓴 글이 대부분입니다. 현실감 참 없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께요. 부동산이 많아지고 다양해 질 수록 자연스럽게 부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게 무슨 당연한 말이냐고요? 제가 언제 안 당연한 말을 한 적이 있나요? ㅎㅎ 이제부터 잘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10년 투자기를 먼저 훑어보셔야 이해가 좀 빠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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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멋 모르고 2007년 최고가에 어머니 치맛바람으로 재개발을 산 이후 -50% 폭락하고 나서 사실 저는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이 났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 때문에 신혼특공도 못해 자녀 특공도 못해, 연말 정산 혜택도 못받어, 거주하지도 못하는 1주택자라 무주택 혜택도 못 받아.. 돈은 묶여서 돈은 없어.. 한 마디로 정말 계륵이었거든요. 게다가 결혼하자마자 와잎이 임신을 하고 회사를 고만두었고 박봉이라 생활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이런 애기하면 정말 죄송한 애기지만 총각 때 대치동 살다가 신혼 전세를 먼데서 시작하는데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제 친구들은 맞벌이 와잎 만나서 외제차 몰고 입지 좋은 곳에서 신혼생활을 했으니까요..ㅎㅎ 그 때는 제 눈은 부자의 눈이긴 커녕 총각 때 알량한 지식과 무때뽀로 복부인 흉내나 냈다가 망해버린 것 같은 내 자신이 그렇게 원망스러웠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러면 안되겠다고 했던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집주인이 몇 개월 앞두고 이사비 줄테니 갑자기 나가라고 통보를 한 일이었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연장해 살려고 했는데 자기 아들이 들어와 살아야 되니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부동산 법을 1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어이가 없고 화도 났지만 이른바.. 더럽고 치사해서 이 참에 분당으로 나가 처음으로 실거주 집을 사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기곰님 감사!!ㅎㅎ) 제 힘으로 처음 집을 사려고 하니 정말 신경쓸게 많더군요.. 계약금 마련을 위해 난생 처음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걸 개설해 보고, 부동산 사장님 따라 이집저집 드나들며 집 보는 요령도 배우고, 주택담보대출 받으려고 이 은행 저은행 뛰어다니고, 날짜 맞추느라 심장도 쪼여보고..ㅎㅎ.. 잔금날 큰 돈 들고 차에 타면서 벌벌 떨어보기도 하고..ㅎㅎ (이 글을 읽고 계신 유경험자 께서는 그 날이 떠오르시리라 봅니다).
그런데, 기분이 너무 좋더군요. 첫번째는 집주인에게 여보란 듯 한 방 날린 것 같은 기분이었고 둘째는 친구들이 살고 있는 동네로 간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지만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고 무엇보다 이른바 김생민이 말하는 "착한 대출"이라는 것에 대해 눈을 뜨게 되더군요.. 그 이후 이렇게 뜨게 된 첫번째 부자의 눈은 제 자산을 늘리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지금도 제 와잎은 대출을 너무 무서워합니다.ㅎㅎ)
두번째 부자의 눈은 핵심지로 갈아탈 때 떠졌습니다. 처음 분당에 들어올 때만 해도 들어오는 게 좋았지만 살아보니 더 좋은 입지가 눈에 보이더군요. 그리고 당시 살았던 곳도 회사 가깝고 탄천도 흐르고 차도도 없고 쇼핑하기도 좋았지만 아이가 유치원을 들어갈 때가 되니 자연스럽게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때부터 이른바 갈아타기 위해 사는 집 시세와 갈 집 시세 흐름, 커뮤니티등을 미친 듯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꽤 오른 소형 평당 시세를 보니 곧 중형의 시대가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만 해도 일인 가구 증가로 84제곱미터 이상은 다 망할거라던 얘기가 회자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 동네 와잎 친구 엄마들이 하나둘씩 유치원을 기점으로 자가든 전월세든 학군 좋은 곳으로 옮기는 걸 보면서, 그리고 그런 학군 지역은 84제곱미터가 젤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확신이 왔었습니다. 좋은 입지를 보는 두번째 부자의 눈은 그렇게 부동산을 갈아타며 경험적으로 떠지게 되더군요. 생의 주기에 따라 사람들이 어디로 몰리는 지 말이죠..
(도에서 도로, 시에서 시로, 동에서 동으로 옮긴다는 생각은 눌러 살다보면 잘 안하게 됩니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가 친구가 생기기 시작하면 더더욱요. 학군 좋은데 어디 아시나요? 강남 대치동이죠? 누구나 아는 좋은 입지죠. 아쉽게도 그 동네 살만한 곳은 20억이나 하네요. ㅎㅎ 근데 말입니다, 학군 좋은 곳은 여러분들이 사는 각 시/도/구마다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 안 가지고 안 찾아보면 잘 몰라요. 그런 곳이 바로 여러분들이 무리하지 않고 자산을 지키며 불려 나갈 수 있는 좋은 입지입니다. 부자의 길은 대치동에만 있지 않거든요..)
입지를 보는 부자의 눈은 2채,3채 늘려가면서 타이밍을 보는 눈으로 좀 더 확장이 되었습니다. 학군이 같은 단지에서도 역에 좀 더 가까운 이유로, 아파트 관리가 잘 된다는 이유로, 빌라촌에서 좀 더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아파트 구조가 낫고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이유로 가격이 몇억이 차이가 나는 걸 보기도 하고, 파리 날릴 때 물건 골라가며 산 시절도 겪고 또 보지도 않고 계약금부터 계좌로 쏴가며 사고팔기도 하면서 부동산 상승과 침체기 흐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부수적으로 -50프로 재개발이 다시 재개되고, 건설사 선정도 되고 (그때 많이 불려가면서 밥 얻어 먹었네요.ㅎㅎ) 평형 신청도 해보고 두꺼운 개발 책자도 받아보면서 재개발 과정도 알게 되고 언제 샀다가 파는 게 좋은 지 알게 되었기도 하고요..ㅎㅎ (재개발은 잘 진행되다가 불황 터져서 건설사 중단 선언 하고 폭락할 때가 젤 싸여..ㅎㅎㅎ 문제는 이미 물렸거나 쫄려서 못들어 간다는 거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감정가 나오고 평형 신청 완료하고 나서 프리미엄 붙기 시작할 때 사시는 게 안전하고 좋습니다.)
최근에 뜬 부자의 눈은 다주택자가 되고 나서입니다. 이게 말입니다. 1가구 1주택이랑 2주택, 3주택 이상이 되면 나라에서 신경써(?)주는 게 많아집니다. 재산세, 양도세, 비과세 적용 범위, 판례, 종부세부터 해서 부동산 법에 대해 공부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주죠.. 근데 재미있는 건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 반강제로 공부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세상이 만들어 주는 기회가 눈에 보이게 되더라 이겁니다. 이게, 단순히 공인중개사 따기 위해 공부하는 거랑은 달라요. 어떻게 하면 내 자산에 스크래치가 덜 날까.. 어떻게 하면 세금 좀 덜 낼까, 어떻게 하면 자산을 좀더 가성비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세금 덜 내는 걸 사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응용력이 달라집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정부에서 내는 각종 대책을 기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원문 보고서를 보면서 스스로 이해하고 응용하게 된다는 겁니다.
아마, 이번 임대사업자 대책을 원문 보고서를 읽어보면서 행간 파악을 해 보신 분 많지 않으실 거에요. 다주택자 아니면 관심이 없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과 공부는 점점 토지, 상가쪽으로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부동산의 끝은 토지라고 하는지도 이해가 조금은 되가고 있고요.. (정말 토지,상가는... 쉽지 않네요..ㅎㅎ 사기꾼도 많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해 봤는데요. 아직 부자의 눈에 1%도 못 갔는데 어설픈 글을 썼네 하고 하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애기하고 싶은 포인트는 이거에요. 자산을 지키고 부를 늘리는 부자의 눈, 자산가의 눈은 책 몇 권 읽는 다고 되는 것도, 비트코인으로 몇 십억 하루아침에 대박을 쳤다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주택에서 1주택.. 그리고 2-3주택을 넘어 상가 토지.. 종자돈을 시작 삼아 느리지만 하나씩 해 나가면서 처해지는 새로운 상황에 따라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생기는 거라는 걸 매일매일 즐겁게 느끼고 있네요.ㅎㅎ
자기가 스스로 일구는(엄마아빠가 사준거 말고) 자산이 늘어나면 부동산 공부를 꾸준하게 다양하게 즐겁게 하게 됩니다.ㅎㅎ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거.. 시절이 시절이다 보니.. 부동산 투기하라는 글처럼 보이네요..아닌 거 아시죠? 쩝..ㅜ)
[출처] 도데체 부자의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 |작성자 얍스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