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에서 깨는 일산 집값…전세 수요에 갭투자 가세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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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이 1기 신도시 중에서는 인프라 대비 저평가라고 생각 했었는데..
최근에 시세가 오르나 보네요.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주엽·탄현동 등 3주연속 상승세…전셋값도 급등, 고양시 평균 전세가율 81.8% 껑충]
고전을 면치 못하던 경기 일산지역 아파트(사진)시장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전셋집을 찾는 수요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갭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뛰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는 0.09%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올들어 최고 상승률이다.
대화동, 주엽동, 탄현동 등이 위치한 일산서구의 아파트 시세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연초 대비 내림세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둘째주 이후 3주 연속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 기간에 상승폭도 △0.01% △0.05% △0.09% 등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개별 단지 매매가 변화를 보면 최근 분위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일산서구 탄현동의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전용 94.44㎡형을 기준으로 최근 한달간 실거래가가 1000만~2000만원 가량 뛰었다. 이 아파트 59.91㎡형 역시 같은 기간 시세가 1500만원 이상 올랐다.
1990년대 초중반 완공, 재건축 연한이 지난 주엽동 아파트들은 오름세가 더 가파르다. 문촌16단지 뉴삼익아파트 84㎡형은 한달새 매매가가 4억5000만원에서 4억7000만~4억9000만원으로 최대 4000만원 올랐다.
서울의 집값 오름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이 지역으로 ‘갭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오름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도 시세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말 현재 주엽동을 포함한 경기 고양시 평균 전세가율은 81.8%에 달한다.
주엽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갭투자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한동안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일산 쪽으로 몰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일산서구를 비롯한 경기 고양시 일대는 매매가가 제자리에 묶여 있는 동안 전세가가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졌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을 말한다.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즉 매매가와 전세가간 차이가 작을수록 갭투자에 유리하다.
전셋값은 이미 일산서구·동구, 덕양구 등 고양시 전역에서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만 0.12% 상승했다. 덕양구가 전국 시군구 중 네번째로 높은 상승률인 0.14%를 기록했고 일산서구와 동구도 나란히 0.11% 뛰었다. 이는 수도권 전체 평균 상승률 0.05%는 물론 서울 평균 상승률 0.08%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전주만 해도 고양시 3개 구 전셋값 상승률은 0.00~0.03%에 그쳤지만 전세 물건이 줄어들면서 단번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세 시세가 오르면서 앞서 전세로 내놨던 물건을 반전세(보증부 월세)로 돌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너무 빨리 오르면 규제대상이 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매매와 전세 모두 갑작스레 가격이 뛰고 있다”며 “일부 갭투자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 오를 수준은 아닌데 솔직히 시장이 과잉반응하는 느낌도 있다”고 귀띔했다.